1980년대
송철순
민주노동열사 송철순
1963년 7월 13일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난 송철순 열사는 1982년 인천 신명여고를 졸업했다.
판매사 자격을 취득한 뒤 1987년 세창물사에 입사했으나 송철순 열사를 포함해 세창물산의 노동자들은 억압받는 위치에 있었다. 심지어 노동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원래 노동조합은 기업의 비위만을 맞추며 역으로 같은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어용 노사협의 단체로 전락하였다. 이에 송철순 열사와 동료들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민주노동조합의 결성과 노동쟁의를 벌일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세창물산 노동조합 창립과 동시에 노동운동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송철순 열사는 사무장으로 선출되었다. 1988년 6월 28일, 세창물산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어용노조 타도를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회사 측에서는 휴업조치를 단행하는 것으로 즉각 탄압을 가했다. 이에 노조 사무장이던 송철순 열사는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과 파업기금 마련을 위한 연대집회를 준비하였으나, 슬레이트 지붕 위에 현수막을 설치하기 위해 작업을 실시하던 중 부실공사로 인해 지붕이 내려앉으면서 공장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송철순 열사는 그렇게 결국 1988년 7월 17일 오후 9시 45분경 고작 2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다음 날 세창물산 건물 벽에는 열사가 걸어놓은 ‘사장 놈이 배짱이면 노동자는 깡다귀다’라는 현수막이 비에 젖으며 나부끼고 ‘노동자의 서러움, 투쟁으로 끝내자’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채 걸리지 못한 채 지붕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