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김주현
1985년에 태어난 김주현 열사는 2010년 1월 인하공업전문대학을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천안공장 LCD사업부 설비엔지니어로 입사해 설비 정비와 세정 작업을 해왔으나 김주현 열사는 입사 1년만에 심각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
기숙사 식당이 없어 과자로 끼니를 떼우고, 하루에 14시간 이상의 휴일 없는 고된 노동에 시달린데다, 각종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심각한 피부병에 걸린 탓에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 것이었다.
이에 김주현 열사와 열사의 부친은 삼성 측에 호소하여 작업부서를 이전하였지만, 김주현 열사의 망가진 정신상태는 호전되지 못했고 결국 병가를 받고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했다.
5개월간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고작 2개월의 병가만을 허용하였다.
3달 간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서가 있었지만 김주현 열사는 곧바로 근무를 배치받았으며, 복직을 하루 앞둔 채로 가족들에게 문자를 남기고 2011년 1월 11일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김주현 열사의 시신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유가족들이 병원에 도착하자, 삼성 측의 인사 담당자와 산재 담당자 등이 유가족들을 근처 모텔로 데려가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빨리 장례를 치루라 요구하는 등, 삼성 측에서는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상황을 무마하려 하였다.
이에 유가족 측에서는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며 저항하였고, 결국 삼성은 고인과 유족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해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산업재해 피해자에 대해 사측의 잘못을 인정하고 합의서를 작성한 첫번째 사례로 남게 되었다.
당신의 억울한 죽음과 유족들의 진실과 정의를 위한 97일간의 외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장시간 노동, 차별과 멸시가 없는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길!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여기 스물여섯 젊은 노동자 김주현님이 잠들어 있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고!
내 아들은 스물여섯 밖에 못 살았다!
삼성전자는 내 아들의 죽음에 사죄하고, 더 이상 젊은 노동자들이 죽지 않도록 하라!
유족은 97일간 처절한 장례투쟁을 전개하였다.
고 김주현님의 죽음은 삼성자본의 탐욕에 의한 타살임을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과 같이 삼성자본의 무노조경영이 사회적 범죄임을 폭로하는 상징적인 싸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고 김주현님의 명복을 빈다.
-삼성일반노동조합
주현스 생일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