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주통일의 전사 박석률

1947년 11월 16일 광주에서 태어난 박석률 열사는 서울 경기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6.3 한일회담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는 등 청소년기 시절부터 반독재 민주화 투쟁과 함께했다.

고교 졸업 뒤 1970년 서강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한 박석률 열사는 학생운동에 투신하다 1973년 유신반대 학내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퇴학 처분을 받았다.

박정희 정권에게 주시받는 인물이 된 박석률 열사는 1974년 4월 박정희 정권이 민주화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가짜로 만들어낸 용공단체인 민청학련에 연루되어 징역 7년형을 구형받아 실제로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1975년 2월, 박석률 열사는 여론 악화를 우려한 박정희 정권의 특별조치로 풀려나게 되었으나 민주화운동에 계속 투신한 관계로 정권에 의한 꾸준한 탄압을 받았다.

박석률 열사는 1976년에 조직된 반유신 민족해방 목적의 비합법 지하단체인 남조선민족해방전선에 가입하여 활동했는데, 1979년 11월 남민전 회원들이 공안기관에 의해 대거 구속되며 이때 박석률 열사 또한 체포되었다.

국가보안법 위반과 반공법 위반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박석률 열사는 10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1988년 12월 김남주 시인과 함께 석방되었다.

6월 민주항쟁 이후 노태우 정권 시기의 대한민국은 급격한 탈냉전 분위기와 맞물려 남북 화해 분위기를 맞이했고 박석률 열사를 포함한 수많은 사회 인사들이 남북통일의 희망을 갖게 된 때였다.

이에 문익환 목사를 비롯한 여러 민주화 운동가들과 통일 운동가들에 의해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가 결성되지만 국가보안법을 구실로 계속해서 정부의 탄압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박석률 열사 또한 정권의 탄압을 받았으며 1995년 11월 구속되었다 1996년 8월 석방되었다.

박석률 열사는 석방 이후 서강대민주동문회 회장, 광주전남사회연구소 소장,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 의장, 6.15남측위원회 공동대표,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평화경제미래포럼 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통일운동의 핵심인물이 되었고 여러 통일운동 관련 서적들을 저술하는 등의 활동 또한 전개하였다.

자주민주통일의 전사로서 일하며 민족의 화합을 꿈꾸던 박석률 열사는 2017년 7월 25일 지병인 심장병으로 인해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