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김남식
남북분단을 끝내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통일운동에 매진한 김남식 선생은 192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일제하 향리에서 중등교육을 받고 해방 후에는 진보진영에서 자주적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휴전 후 고등교육 과정을 마쳤으며,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통일부, 국제문제조사연구소, 평화연구원 등에서 현대사와 통일 관련 연구 활동을 했다.
이러한 과정은 결코 순탄한 생활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역사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반드시 바르게 발전해 가리라는 확신 속에 항상 낙관주의적 삶을 추구해 왔다.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현대사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쓸 수 있었다.
특히 1984년에 출간한 《남로당 연구》는 남조선로동당이 대한민국에서 불법화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도 낮게 평가되면서 그동안 크게 왜곡되거나 축소되었던 남로당의 활동을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00년에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 상임고문을 맡아 6.15남북공동선언이 열어준 공간에서 통일뉴스를 통해 많은 논문과 칼럼 등을 기고했으며, 또한 국내는 물론 일본에까지 수많은 강연을 다녔다.
숱한 저술과 강연, 그리고 대담과 대화를 통해 일관되게 '민족주의'와 '민족자주권'을 설파해 왔다. 6.15공동선언 이후 발표한 글과 강연록 등을 모아 2004년에는 「21세기 우리민족 이야기」를 펴냈다.
2005년 1월 일본어판 번역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심장마비로 운명하였다. 사후 김남식의 묘지에 '통일애국지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이유로 보수단체가 묘소를 훼손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