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이필두
나는 노점상이다
하늘만 바라보며 사는
하늘따라지
나는 노점상이다
서로의 등에 기대어 사는 우리는
하늘이 허락해야 장사하는 하늘 따라지...
단결! 투쟁!
그 것은 얼마전까지도 모르는 말이었다.
그저 하늘만 보며 살던 내가
무능한 정부, 무지막지한 용역강패...
그들의 멸시와 폭행으로부터 생존해야 하기에
선택한 단어였다.
칠순의 노인마저 무참히 짖밟고
우리의 작은 삶의 터전을 산산히 부숴 버리는 그들...
우린 죄인이 아니다.
이웃들의 다정한 벗이요
살기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노점상이다.
오직 정부만이 우리가 법법자요
없애야 할 대상인 것이다.
하나이기 보다는 우리 이기에 강해졌고,
나 보다는 우리 이기에 단결된 힘이 생겼다.
생존권을 지켜내기위한 힘!
그것이 오로지 단결과 투쟁뿐...
사라질수 없는 빈곤의 악 순환에서
동지들만이 나와 가족을 지켜내는 버팀목이다.
동지들이여!
우린 삶을 포기한 길거리에 노숙자가 아니며
없애야 할 청산의 대상이 아니다.
삶을 지키기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보통 사람들이다.
가족을 지키고
넚는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우리 노점상
그러나
투쟁만이 살길이 되어 버린 우리 노점상.
사람냄새나는 사람이 사는 세상
거기가 우리 노점상이 사는 곳이다.
그곳에 동지들의 아품이 있다면
운동화끈 굳게 동여메고 달려갈 것이다.
나와 동지들이 함께하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