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전용철
농민열사 전용철
농민열사 전용철은 1960년 11월 13일 충청남도 보령에서 태어났다. 대천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으나 돈이 없어 생계가 팍팍한 탓에 학교를 포기하고 인천 직업훈련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1979년, 직업훈련원을 수료하고 철도청에서 일하던 전용철 열사는 이후 1989년에 자신의 고향으로 귀농하였다. 버섯 농업에 주력하며 척박한 농업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지길 원했던 전용철 열사는 보령농민회 주교면 지회장으로 열렬한 활동을 전개했다.
2005년 당시, 쌀 관세 협상을 통해 저렴한 외국산 쌀을 수입하는 안건이 국회에 비준된다면 상황이 좋지 않은 국내의 농부들이 경쟁력을 잃어 거리에 나앉게 될 상황이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11월 15일 전국농민대회가 개최되었고, 전용철 열사는 여기에 참가하였으나 경찰이 폭력진압에 나서서 열사를 집단구타하여 뒤통수에 피멍과 오른쪽 눈이 부어있는 상태로 입원하였다. 상태가 너무나 안좋아 입원한지 며칠도 되지 않아 재수술 소생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열사는 11월 24일 보령 병원 이송 도중 새벽 6시 30분경에 45세의 나이로 영면하였다.
경찰은 폭력진압을 부인하였으나 시민들과 농민회의 끈질긴 진상규명 요구에 결국 굴복하였다. 전용철 열사는 홍덕표 열사와 함께 범국민장으로 영결식을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