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배재형
노동열사 배재형
노동열사 박영재는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나 1994년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당시 박영재 열사가 속해있던 현대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부였던 하이디스는 김대중 정권 시절부터 박근혜 정권 시기까지 인간성을 고려하지 않은 자본 중심 경영의 대표적인 희생양이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자본은 꾸준히 돈을 위해 기술 유출과 본사 수익만을 중시한 경영으로 이익을 냈다.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여지껏 지속적인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려오며 살았으나, 중국 BOE로 매각된 이래 제대로 된 투자도 없이 계속해서 구조조정만을 진행된 것을 본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라도 돈을 벌어 겨우 먹고 살 기회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007년 하이디스를 인수한 대만 이잉크 사는 특허권으로 매년 수천억원 가량의 떼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의 어려움을 구실로 희망퇴직 공고를 내어 이를 거부한 80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기에 이르렀다. 2004년부터 비오이하이디스노조 조직실장을 맡고, 대만 이잉크로 매각된 후에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을 맡았으며, 2009년 이후부터는 하이디스지회 지회장과 민주노총 경기본부 의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자의 권리에 앞서 투쟁하던 배재형 열사는 자신이 속한 일터인 하이디스의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쟁의를 결심했다.
2012년 12월 배재형 열사는 대만 이잉크 사의 구조조정에 대응하여 투쟁을 전개했다. 2013년 10월 배재형 열사는 결국 현장에 복귀하였으나, 2014년 12월부터 대만 원정 투쟁을 재개하고 이잉크 사의 날강도적인 특허권 이익 취득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배재형 열사의 열렬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이잉크 사는 끝까지 노동자들을 외면했으며 이에 낙담한 배재형 열사는 2015년 5월 11일 유서를 남긴 채 자결하였다.